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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하면 외고행? 후회할 수도

[함께하는 교육] 최승후 교사의 진로·진학 마중물

 
2018학년도 고등학교 입시가 8월 과학고 입학원서 접수와 함께 시작한다. 고입은 원서 접수 시기, 평준화 지역의 배정 방안, 내신성적 반영 방법, 자기소개서와 면접 포함 여부 등 대입 못지않게 전형 방법이 복잡하다. 아직 5월이지만 학부모들이 미리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고등학교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전기 고등학교(이하 전기고)와 후기 고등학교(이하 후기고)로 구분할 수 있다. 전기고는 8월에서 11월 사이가 전형 기간이다. 영재학교, 특목고(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예술고, 체육고, 마이스터고), 자율형사립고, 특성화고가 해당한다. 후기고는 12월이 전형 기간이다. 일반고, 자율형공립고가 이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일반고 가운데 과학중점학교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이 학교는 일반고에서 수학, 과학 관련 흥미와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육성하기 위해 수학, 과학 교육과정을 특성화하여 운영하는 학교다.

 

전국에서 전기고는 한 번만 지원이 가능하다. 전기고 합격자는 후기고에 넣을 수 없다. 따라서 전기고에 원서를 쓸 때는 무척 신중해야 한다. 다만, 전기고 불합격자는 후기고 모집에 응시할 수 있다.

 

2018학년도 외국어고(외고)·국제고 선발방법은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영어 내신성적은 중학교 2~3학년 4개 학기 성적을 합산하는데, 2학년은 성취평가제(A~E), 3학년은 석차 9등급제 성적을 반영한다. 올해도 중학교 2학년 성적은 성취평가제로, 중학교 3학년 성적은 백분율에 따른 상대평가로 반영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중학교 2, 3학년 영어 내신성적을 모두 성취평가제로 반영한다.

 

외고·국제고 지원 시 영어 성적만 높다고 지원해서는 안 된다. 영어 내신만 우수해 입학한 학생은 자칫 내신 경쟁에서 낙오할 수 있다. 교육과정이 외국어 중심이고 전공어 수업 시수가 많아서 이과계열 수업을 전적으로 혼자 준비하거나 방과후수업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 특히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를 시행하기 때문에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의 학업역량도 신중하게 파악해야 한다. 또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외고·국제고라면 단체생활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막연히 생각한 것과 실제 학교의 현실이 다를 경우 부적응할 우려도 있으니 이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올해 외고·국제고·자사고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더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새 정부는 이 학교들이 도입 취지와는 달리 귀족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학원으로 변질됐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일반고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발표되는 고교 성취평가제(고교 내신 절대평가제), 고교학점제 등도 선택의 변수다.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는 학교 환경, 통학 거리, 대학 진학률, 교육과정, 진로·진학 프로그램, 특색사업, 장학금, 진로·진학 전문교사 유무, 남고·여고·공학 유형 등을 고려해야 한다. 고입 관련 정보는 ‘고입정보포털’과 ‘학교알리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표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