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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험은 급하게 준비하지 말자’ 다짐을 기억하라
학생들은 좋은 계절임에도 교실에 앉아 시험 준비를 하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느 시인의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이 더 실감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빠른 학교는 이번 주부터 시험을 시작했고 늦은 학교도 다음 주까지는 시험이 끝납니다. 보통 3~4일 정도 시험을 치르죠. 문제는 지금까지 준비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험에 임박해서 불안과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보통 학생들은 시험이 끝나면 해방감으로 모든 것에서 손을 뗍니다. 물론 잠시 휴식의 시간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시험 기간에 했던 다짐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는 이렇게 다급하게 준비하지 말아야지’, ‘내가 평소에도 이렇게 공부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등 결국 평소에 잘해야겠다는 다짐들이었을 것입니다. 운동선수들이 대회에 나가서 얼마나 기량을 발휘하는지는 평소 훈련시간에 달려 있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로 평소에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결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다음 시험에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학생들이 평소 공부할 때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예습-수업-복습’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내신 시험은 평소 수업시간에 공부한 데서 출제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수업 전후에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습은 수업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오늘 배울 내용의 목차와 큰 제목을 훑어보면서 배울 내용을 예상해보고 수업에 대한 간단한 질문들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예습이 수업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면, 선행학습은 반대로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과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예습은 수업 시작 전 몇 분 만에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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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수업 내용에 대해 질문하며 그 의문점들을 해결해보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요즘 선생님들은 협동학습, 거꾸로 교실, 하브루타, 토의 토론, 문제중심학습(PBL)과 프로젝트 등 다양한 수업방식을 시도합니다. 좋은 수업은 그 방식을 떠나 좋은 질문이 있어서 학생들에게 스스로 사고할 기회를 주는 수업이죠. 질문을 하게 되면 생각의 문이 열리고 수업에 몰입하게 됩니다. 질문은 선생님에게 학생들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수업 수준을 재조정하게 돕는 효과도 있습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이론을 기초로 보면 복습은 주기적으로 수업 내용을 반복해줌으로써 시간에 따라 흐려지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1차 복습은 수업 직후에, 2차 복습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 나아가 한 주간 배운 내용은 주말에 정리하면 더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갈수록 복습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입니다.

예습과 복습을 습관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안고에서는 예·복습 체크리스트(표)를 활용해 학생들의 습관형성을 돕고 있습니다. 오늘 배우는 과목들 가운데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과목을 3개 안팎으로 적고 학습할 내용 등도 적어서 실행 여부를 체크(○, ×)하다 보면 평소 꾸준히 공부하는 학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습과 복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공부 기초체력이 생기면서 다음 시험 준비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남은 시험 기간에 건강관리 잘하시고 시험이 끝나면 자연의 아름다움도 즐겨보세요.

최원(안산 경안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