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이네 가족들은 요즘 월화 드라마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드라마 주인공은 20대 청년. 평범한 가장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던 아버지가 사람을 죽인 걸로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게 되자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마치 형사처럼 수사 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들은 실제 범인과 추격을 하던 끝에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의사들은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주인공의 상태를 점검하며 주인공의 여동생한테 이렇게 말 합니다. “안타깝지만 뇌사 상태입니다….”

소연이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찔끔 나왔습니다. 주인공이 진짜 범인을 알아내기까지 참 힘 들고 긴 시간을 거쳤는데 범인을 코앞에 두고 주인공이 사고를 당하게 되다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엄마. 근데 뇌사가 뭐야?”

“뇌사라는 건 뇌가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고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다는 뜻이야. 숨을 쉬긴 하겠지만 인공호흡기 등 기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

“주인공이 제발 깨어났으면 좋겠다. 드라마에서는 그런 일 많이 일어나잖아.”

“드라마에서만 그런 게 아냐. 엄마가 얼마 전 의학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5년 넘게 저렇게 누워 있 다가 어느 날 갑자기 깨어났다는 사람도 있더라구.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뇌사 상태의 환자를 두고 ‘죽었다’고 말해선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

기획·정리 김청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