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67]
Comfort women agreement: a diplomatic debacle in three
T h e D e c . 2 8 , 2015 agreement about the comfort women issue by the governments of South Korea and Japan - which has led to a diplomatic catastrophe - was one of a handful of major diplomatic ventures that South Korea pursued on its own since its liberation from Japanese colonial rule occupation. The dispute between the administrations of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and Japanese Prime Minister Shinzo Abe over the comfort women has unfolded in three acts.
In the first act, Park refused to hold a summit with Abe, demanding that he first take a meaningful step toward resolving the comfort women issue. Abe countered by proposing a reassessment of the 1993 Kono Statement, which acknowledged the Japanese military’s involvement in the comfort women system and the compulsory nature of the comfort women’s recruitment. The victor in this initial skirmish was South Korea.
Because of the issue’s humanitarian frame - as Japan‘s abuse of women’s human rights during wartime - no one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sided with Japan. In the end, Abe had to backtrack and announced in Mar. 2014 that he would uphold the Kono Statement. This led to the beginning of bureau-chief level discussions between South Korea and Japan about the comfort women issue. But the situation started to change at the start of the second act. Even after Abe announced that he would uphold the Kono Statement, Park still refused to hold a bilateral meeting with him. (…)
But in 2013, the US made the strategic decision to strengthen its alliance with Japan in order to correct the balance of power in East Asia in response to the geopolitical shift caused by the rise of China. (…) As the US moved closer to Japan, South Korea’s options rapidly narrowed. (…)
Virtually nobody predicted that the comfort women agreement would be signed so abruptly in Dec. 2015.(…)
But these predictions were proved wrong when Seoul signed an agreement containing expressions like “irreversible” that were unilaterally favorable to Japan and permitting ambiguous interpretations of the removal of the comfort women statue. (…)
The ensuing third act was a savage time in which the roles of aggressor and victim were switched. When South Korean and Japanese civic groups asked Abe to make an apology to the former comfort women and to send them a letter, he flatly and bluntly refused. The Park administration‘s approach to the comfort women issue forced the victims to beg and allowed the aggressor to refuse.
(…)
길윤형 특파원, <한겨레> 2017-01-10, 기사
english.hani.co.kr/arti/english_edition/e_international/778148.html
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777943.html
http://camp.ahahani.co.kr
https://goo.gl/8OZ3Yw
Vocabulary
debacle 대실패, 큰 낭패
reassessment 재평가
compulsory 강제적인
recruitment 채용, 모집
backtrack 되짚어가다, 철회하다
skirmish 소규모 접전(충돌)
bureau 책상, 사무실, 부서
bilateral 쌍방의
unilateral 일방적인, 단독의
ensue 뒤따르다
aggressor 공격(침략)을 한 사람
reassessment 재평가
compulsory 강제적인
recruitment 채용, 모집
backtrack 되짚어가다, 철회하다
skirmish 소규모 접전(충돌)
bureau 책상, 사무실, 부서
bilateral 쌍방의
unilateral 일방적인, 단독의
ensue 뒤따르다
aggressor 공격(침략)을 한 사람
한글판
위안부 외교 완전한 실패…가해국 아베가 되레 큰소리
‘외교 참사’로 끝나고 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정부간 12·28 합의는 해방 이후 한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한 몇 안 되는 거대한 외교적 도전이었다. 박근혜-아베 정부의 한-일 위안부 갈등은 크게 3막으로 진행됐다.
1막은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성의있는 ‘선 조처’를 요구하며 정상회담을 거부하던 국면이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제도에 대한 일본군의 개입과 동원과정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1993)를 검증하자며 맞섰다. 서전에서 승리한 쪽은 한국이었다. 전시과정에 일본이 저지른 여성인권 문제라는 인도주의적 관점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편드는 쪽은 없었다. 아베 총리는 결국 2014년 3월 “고노담화 계승” 방침을 밝히며 한발 물러섰다. 이에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가 시작된다.
그러나 2막으로 접어들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아베 총리가 담화 계승 입장을 밝힌 뒤에도 박 대통령은 여전히 아베 총리와의 양자 회담을 거부했다. (…) 그러나 2013년으로 접어들며 (미국은) ‘중국의 부상’이라는 지정학적 변화에 맞서 미-일 동맹을 강화해 동아시아의 힘의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적 선택을 한다. (…)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가 그렇게 갑작스레 체결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 이런 예상을 뒤엎고 체결된 합의는 “불가역적”이라는 일본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표현, ‘소녀상 철거’에 대한 불분명한 해석 등을 떠안은 채였다. 일본에서조차 “너무 많이 이겼다”며 이후 실행을 걱정할 정도였다.
이후 3막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짐승의 시간’이었다. 아베 총리는 할머니들에 대한 사죄의 말을 해달라는 요청도, 편지를 보내달라는 한·일 시민사회의 외침도 “털끝만큼도”라는 표현을 써가며 일언지하에 잘랐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박근혜 정부는 피해자가 ‘사정’하고, 가해자가 ‘거부’하게 만들었다.
일본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8월 10억엔을 출연한 뒤에는 “일본은 합의를 이행했다”며 ‘도덕적 우위’ 운운하며, 한국 정부에게 ‘평화비’(소녀상) 철거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 ‘촛불 민심’을 이기지 못한 박근혜 정권이 쓰러지자, 아베 총리는 8일 “정권이 바뀐 뒤에도 합의를 시행해야 한다”고 서둘러 으름장을 놓고 있다. (…)
‘외교 참사’로 끝나고 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정부간 12·28 합의는 해방 이후 한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한 몇 안 되는 거대한 외교적 도전이었다. 박근혜-아베 정부의 한-일 위안부 갈등은 크게 3막으로 진행됐다.
1막은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성의있는 ‘선 조처’를 요구하며 정상회담을 거부하던 국면이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제도에 대한 일본군의 개입과 동원과정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1993)를 검증하자며 맞섰다. 서전에서 승리한 쪽은 한국이었다. 전시과정에 일본이 저지른 여성인권 문제라는 인도주의적 관점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편드는 쪽은 없었다. 아베 총리는 결국 2014년 3월 “고노담화 계승” 방침을 밝히며 한발 물러섰다. 이에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가 시작된다.
그러나 2막으로 접어들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아베 총리가 담화 계승 입장을 밝힌 뒤에도 박 대통령은 여전히 아베 총리와의 양자 회담을 거부했다. (…) 그러나 2013년으로 접어들며 (미국은) ‘중국의 부상’이라는 지정학적 변화에 맞서 미-일 동맹을 강화해 동아시아의 힘의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적 선택을 한다. (…)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가 그렇게 갑작스레 체결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 이런 예상을 뒤엎고 체결된 합의는 “불가역적”이라는 일본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표현, ‘소녀상 철거’에 대한 불분명한 해석 등을 떠안은 채였다. 일본에서조차 “너무 많이 이겼다”며 이후 실행을 걱정할 정도였다.
이후 3막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짐승의 시간’이었다. 아베 총리는 할머니들에 대한 사죄의 말을 해달라는 요청도, 편지를 보내달라는 한·일 시민사회의 외침도 “털끝만큼도”라는 표현을 써가며 일언지하에 잘랐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박근혜 정부는 피해자가 ‘사정’하고, 가해자가 ‘거부’하게 만들었다.
일본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8월 10억엔을 출연한 뒤에는 “일본은 합의를 이행했다”며 ‘도덕적 우위’ 운운하며, 한국 정부에게 ‘평화비’(소녀상) 철거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 ‘촛불 민심’을 이기지 못한 박근혜 정권이 쓰러지자, 아베 총리는 8일 “정권이 바뀐 뒤에도 합의를 시행해야 한다”고 서둘러 으름장을 놓고 있다. (…)
Today's Expression
“side with (누구)”
“Side”는 다양하게 쓰이는 단언데요, 어떤 것의 중심을 기준으로 어느 한 ‘쪽’을 일컫거나, “side of ___“ 할 경우 ‘~ 옆에’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 또는 대상과 ‘side하다’, 즉 동사로 쓰일 경우, 그 대상의 ‘편을 들어주다’라는 뜻이 됩니다. ‘쪽’ 또는 ‘측면’이라는, side의 명사로서의 뜻이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편’이라는 뜻으로 살짝 변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의미적으로는 통하죠. 더불어, “side with __”가 누군가의 편을 들어준다는 뜻이라면, 그 반대 의미(누군가의 편을 들지 않다)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생각해보세요!
이은송 <아하!한겨레> 학생기자 3기,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재학중
“Side”는 다양하게 쓰이는 단언데요, 어떤 것의 중심을 기준으로 어느 한 ‘쪽’을 일컫거나, “side of ___“ 할 경우 ‘~ 옆에’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 또는 대상과 ‘side하다’, 즉 동사로 쓰일 경우, 그 대상의 ‘편을 들어주다’라는 뜻이 됩니다. ‘쪽’ 또는 ‘측면’이라는, side의 명사로서의 뜻이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편’이라는 뜻으로 살짝 변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의미적으로는 통하죠. 더불어, “side with __”가 누군가의 편을 들어준다는 뜻이라면, 그 반대 의미(누군가의 편을 들지 않다)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생각해보세요!
이은송 <아하!한겨레> 학생기자 3기,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재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