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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사회
작성자 윤나연 등록일 2016.07.31
구분 조회수 2331
 나는 인스타그램을 한다. 내가 직접 사진을 찍어서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잘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의 소식도 듣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여행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부럽다는 이야기를 하거나, 맛있는 음식 사진을 보고 언제 한번 같이 가자는 막연한 약속을 한다. SNS를 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딱히 재미있지도 않은데 웃고 있는 이모티콘을 보내곤 하고, 슬프지 않아도 슬픈 듯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감정이 마치 자신의 것인 듯 느낀다.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속이기까지 한다.
 
 청소년들은 여러 가지 SNS를 사용한다. SNS는 학생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된다. 학기 초에는 친한 사이가 아닌 친구들과 SNS 활동을 통해 친해지고, 친구들을 모아서 함께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쉽고 빠르게 많은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다. 쉽고 편하고 재미있는 SNS 활동은 안 하는 친구가 더 적을 정도로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점이 있다. SNS 활동이 너무 쉽고 재미있는 나머지, 청소년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SNS 상에서 억지로 만들어낸 감정들을 마치 진짜 감정인 것처럼 생각한다. SNS에서는 정말 친한 사이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 만나면 말 한마디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은 딱히 없지만, 그래도 SNS에선 친구니까 일단은 친한 것처럼 대한다. 이것은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청소년들도 그걸 알고 있다. 내가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지 않으니까 상대방도 나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결국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된다.
 진심 없이 가짜 감정만이 넘쳐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사회에서 청소년들은 서로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기 힘들 것이다. 친구가 아닌 경쟁자가 될 것이고, 삭막한 사회가 될 것이다. 삭막한 사회에서 청소년들은 서로를 위하는 척하면서 친구들을 밟고 올라가려 할 것이고, 우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삭막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우리는 무언가를 시도해야 한다.
 
 청소년들은 실제로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 SNS로 친구를 만나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친구를 눈앞에 두고도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이야기한다. 삭막한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진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신의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도 힘들 것이고, 표현하는 것도 어색할 것이다. 그러나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경쟁자가 아닌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