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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름방학 없는 사회
작성자 한민석 등록일 201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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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전국에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 학생들마다 방학을 보내는 방식은 다를 것이다.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학기 중에 못했던 여행을 다니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며 못했던 독서를 마음껏 하는 학생들도 있다. 물론,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도 대한민국에는 많다.
 고등학생으로서 두 번째로 맞는 이번 여름방학은 그다지 즐겁지 못하다.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오전 8시까지 학교에 나가 미리 신청한 방과 후 수업을 듣고 자율학습을 한 후 5시에 하교한다. 방학이라는 것은 내게 오후 10시에 하교하는 것을 오후 5시로 바꾸어줄 뿐이다. 물론 전국에는 이것보다도 더 치열하게 방학을 사는 학생들이 있다. 방학 중 기숙사 학원에 들어가 친한 주변 친구조차 모르게 실종되어버리는 학생도 있으며,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학 계획표를 짜고 학원 특강반을 신청하는 학생도 있다.
 이렇게 치열하게 방학을 보내다 보면 여름방학이라는 것은 그저 1학기의 연장일 뿐이다. ‘진정한 방학이라 불리는 개학 일주일 전에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다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여행도 가고 싶고, 초등학생 때처럼 늦잠을 자며 마음껏 휴식하고도 싶다. 하지만 수많은 학생들이 그 욕구를 눌러가며 여름방학을 보낸다.
 프랑스에 있는 사촌은 우리와는 여름방학을 조금 다르게 보내나 보다. 우선 여름방학이 2달이다. 학업과 진로, 여가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다. 프랑스 사촌은 1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어서 나머지 한 달 간 친구들과 놀러간다고 한다. 여름방학 3주에서 진정한 방학1주일뿐인 우리와 비교하면 지나치게 한가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름방학 때 쉰다는 것을 정말 당연하게 여기는 프랑스 사람에게 우리는 부지런한 사람들이라 불릴 수 있을까?
 
 이 글을 누군가 읽었다면 참 식상해 보일 수도 있다. 방학 때도 공부하는 한 학생의 투정이며, 프랑스 학생들은 쉬는데 한국 학생은 그렇지 않다는 유치한 글일 수도 있다. 이번 여름방학을 학기 중과 같이 학교에 다니면서 보내기로 한 것은 순전히 내 선택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학원들이 여름방학 특강반을 만들고, 대학을 가기 위해 맘 놓고 방학을 즐기지 못하는 학생들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내 선택은 과연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입시중심교육과 대학을 목표로 한 경쟁중심교육이 일반화된 고등학교에서 방학을 방학답게 만들자는 이 글이 식상한 투정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정말로 식상한 글은 한국의 현실 속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글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영원히 프랑스 학생들을 부러워해야만 할 것이며, 몇 십 년 후에도 나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주 작은 문제일지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이 교육문제이며 그것은 모든 사회 구성원의 책임이다. 따라서 이 글도 교육문제를 알리기 위해 쓴 글이다이러한 문제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같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며 고질적인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